요 며칠, 밥집의 밥그릇들이 사라지더니 결국 주민과의 마찰이 일어났네요.
요즘 아버지의 병환으로 아침부터 병원에 있느라..
동네 아이들은 저녁 늦게 챙겨주는데.. 도둑처럼 후레쉬 불빛세례 받으면서 온갖 욕은 다 듣고 왔습니다..
밥집도 몇 번 옮겨보았지만, 시골집 특성 상 기왓집 사이에 은신처를 둔 아이들이라..
그 주변에 2-3번 사료를 준게 화근이었는지 벼르고 있었다 하네요.
건장한 남자 두분에게 둘러쌓여 쪼그리고 앉아 곁을 떠나지 않던 젖소냥이랑 함께 후레쉬 세례 받으면서
시끄러운 고양이들 다 데려가라, 밥을 줘서 시끄럽지 않냐, 평생 키울꺼냐,
어차피 밭에 버리는 음식먹고 사는 애들인데 뭘 밥을 주냐, 책임 질꺼냐...는 등의 말과 난잡한 욕들..
어르신들 눈에는 마냥 어려 보이니 타이른다고 저리 말씀하신것 같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괜히 동네 애들까지 밥 줬나, 우리 애들이나 잘 보면 됐지..' 하는 생각이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네요.
밥 주게 된 것을 후회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곳을 떠나게 될 수도 있거든요.. 아직 결정은 안났지만.(직장문제로 인한 이사.)
하... 정말 심란한 밤입니다.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마음 너무 잘알것 같아요.
저도 공개적으로 주는곳 몰래주는곳 몇곳중에
아주 단단히 벼르고 지켜서서 난리인곳있어요.
별난 나이든분이랑 덩치큰 남자들이랑 맞서기가 쉽지 않아요.
그럴적마다 너무 속상하지만 어쩔수 없네요.
어떨땐 저도 대놓고 밥주고는 그사람들에게 만약 여기 아이들중에
다쳐있거나 안보이는 얘 생기면 조사해서 형사고발 할테고
동물법 개정되어 벌금도 1000만원 물거라고 큰소리치고 옵니다.
아마 젊어신분이니 그러기 쉽지 않으시겠죠.
타협과 설득이 쉽지 않은 분들에겐 아예 상종못할 여자처럼 구니
뒤에서 수군거리고 욕먹고 그냥 무시하고 뒤돌아옵니다.
그런욕먹는거 각오하고 다니니까 좀 나아요.
속상하지 마시고 얘들 밥줄수 있는 동안까지 힘내세요.
안하고 마음아파 하는것 보다 하고 마음 편한게 낫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