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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목요일..나름대로 참 힘들고 우울한날들을 뒤로 하고

어젠 서울갔다가  집으로 오니 몸이  말이 아니게 피곤 했어요.

그래도 저녁엔 송이 밥도 주고..우니는 오는지 안오는지 확인 못하고...내가 기운을 차려야 하니.

 

오늘 오후 5시경 내려가 경비님을 설득 했지요.

같이 지하실로 들어 가자고요.

근데 넵두자고 하네요, ..사람들 모른다고. 그래서 막 꼬셨어요. ㅎ

동물 좋아하는 사람이 그럴수 있냐고..몰랐음 몰랐지 안이상 그럼 되냐고.

경비실에서 들락 거리면 졸랐더니 열쇠들고 비닐 봉지 집게. 전등들고 들어 갔어요.

지하실에서 내 목소리가 나니 베란다 밑에 있던 송이가 창문턱을 타고 다니네요.

 

그런데 그날본 냥이 사체는 2구 였는데..

오늘 차분히 살펴보니 백골이 된 사체 2구 더 있었어요.

미안하다... 아가야들아!!

이제 알아서...진작 알았드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을..미한하구나.

죽은지 일년도 더 넘었을 사체 3구...그리고 몇달 됨직한 사체1구를 수습하고 돌아서니

속이 울렁거리고 마구 토할것 같아 얼른 집으로 와 커피 한잔을 마시고..

 

우선은 깨진 창문을 막았지만.

관리소에 건의 해서 유리창을 보수 하라고 하려고 해요.

우선 미관상 좋지 않고..막아놓은 판자들 아이들이 또 들어내고 하면 안되고.

그렇다고 매일 내가 점검 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올해의 시작을 내 첫 tnr 냥이 꼬미를 보내면서 시작된 죽음이 된 냥이 사체가 9 냥이나 됩니다.

그나마 내가 송이를 거두는것이 내가 사는 동에선 다 알다시피 해서.

요즘 내 배째라는 식으로 화단에서 당당하게 닭가슴살 간식을   손으로  먹입니다.

103호의 선생님이 울 송이 참 이쁘다고 하네요....한참을 설명하고.휴!!

 

미리 구해주지 못하고 별이된 아가들에게 미안하고.

다시는 고양이로 인간세상에 오지 말기를 빌었습니다.

 

오늘(3월24일) 다른 경비분 하고 입씨름을 했습니다.

지하실에서 나오지 못해 죽은 냥이 사체 수습한 이야기 하면서 창문수리를 왜 하지 않았는지

물으니 전 소장이 돈드는것은 못하게 해서 그런다고 누가 막았던데??

하길래 내가 합판 주워오고 어제 경비님하고 둘이 막았다고 했죠.

경비의 임무가 청소하고 순찰도 중요 하지만 아파트 내 건물에 이상이 있으면 그런것도

관리실에 건의해서 보수하고 그래야 되지 모른척 방치하는것이 문제다 했더니

 몇년전에고양이 관리소장이 없애라.. 그랬다고..그소장 없는데.. 주민이 뭐라하면 냥이 밥그릇 치워야 한다고

쥐약을 놓았길레 3년전에 호미로 모두 화단에 있는것 내가 묻어 버렸지요.

나에게 귀찮다는식의 이야길 합니다.

바뀐 동물 보호법 설명하고..만약 해코지 하면 내가 가만 안둔다고..관리소로 바로 공문 날라간다고 엄포도 놨는데...

걍 알았다고 창문 수리 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 될것을 그리 잔소리 하면서 내속을  긁어요.

몇년동안 주는 선물 다 받고. 일주일 두세번 먹을 것 날라다 주니 사람 바보로 아는지.

옥신각신 끝에 경비 일지에 민원으로 접수 해준다고 인터폰이 옵니다.

서로 편하자고 그만큼 베풀고 이해 했건만 말을 못알아 먹는건지...

 

만약 주민이 뭐라 하면 내가 직접 찿아가 설득하고 이해 시킬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네요.

 

  • 마마 2013.03.23 18:20
    잠깐 보이다 사라지는 아가들은 우리가 갈수 없는 곳에서 별이 되었겠지요 우리들 눈에 띄여 묻어 줄수 있는게 좋은 일인지 안보여 애태우는게 가슴 아픈건지 아직도 마음 아픈건 늘 같아요
  • 루나바라기 2013.03.23 22:20
    장말가슴이 턱턱막히네요...
    인간들의 이기심속에 영문도모른채 죽어야만하는 아이들,또 그런힘든삶을 살아가기위해 태어나는 아이들...
    애초에 인간들이 저질러놓은일이데도 말이죠...
    나자신이 인간임이 싫어질때가 있습니다....
    언제쯤 이아이들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올까요.....
    부디 편안한곳으로 훨훨 날아가거라~~~~미안하다 정말!!!!
  • 바아다 2013.03.23 23:00
    아....우리가 모르는 새 그렇게 죽어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마음이 아프네요....ㅠ
  • 꼬마찐빵 2013.03.24 09:07
    보이던 아이들이 갑자기 안 보이면 어디 가서 쓸쓸하게 마지막을 보내는지 늘 궁금했어요ㅜ참 안타까워요..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지..제가 돌보는 아이 하나도 요즘 갑자기 안 보이는데, 진작 챙겨주지 못했다는 것도 미안하고 그렇네요ㅜ
  • 터프리 2013.03.25 21:31
    직접 사체를 수습하시면서 얼마나 맘이 아프셨을지,,,밥먹으러오던애가 안보이면 나쁜일을
    생각하개돼요,,,그만큼 길위의 아이들은 늘 생명을 위협받으면 하루하루 살아가고있는데 사람들은
    왜 못잡아먹어 안달인지....슬픈일입니다,,,,ㅠㅠ
  • 소립자 2013.03.25 21:52

    소현님 글 읽고 밥주러 다니는 곳 가까운 데 있는 아파트 지하실창문들을
    들여다보는게 버릇이 되었네요..
    (다행히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하실이 없는 구조)
    남의 아파트지만 혹시나 지하실에서 살아있는 냥이라도 발견하면
    실수로 뭘 떨어뜨렸다고 하고 열어달라고 해야지 하면서요...

  • 북극곰 2013.03.26 14:17
    에구..저희집도 옛날 아파트라 구멍구멍 있긴한데.....걱정이네요...
  • 미카엘라 2013.03.28 08:14
    고양이들 알고부터 컴컴하고 구석진곳에 들어가기가 무서워졌어요.
    그 동네는 그나마 소현님이 계셔서 다행이네요.
    짧은생...마지막 가는길까지 비참하게 가야하니. ㅠㅠㅠㅠ
  • 달타냥(부산) 2013.04.02 13:08
    아가..얼마나 배고프고 고통스러웠을까...하늘에서는 편하게 쉬렴..
    소현님 항상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은이맘 2013.04.03 13:22
    참 이런일도 있군요.
    나는 요새 일부러 구석진곳 헤집고 다닙니다.올무에골반이걸린 아이가 철사를
    걸고 다니는걸 봐서요. 그아이는 우리 애인이의 엄마이며 모든냥이들의 엄마이고
    할매이며 죽어라 나를 스토킹하던 노랑이입니다.
    소현님께서 거두신 아이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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