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네 고양이밥 주는것도 부족해서 객식구한마리 더 붙었세요.
며칠전 까치두마리가 마당 감나무에서 오르락 내리락 왼종일 어찌나 울어쌓는지...
가만히 보니 파찌만 따라댕김서 울어쌓길래 에라이 파찌눔 나가서 껀수 올리고 왔구나 했지요.
예전에 파찌가 때까치새끼 물고와서 온동네때까치들이 몰려와가지고설랑 떼떼떼 쩨제거리고
유괴한 아그 내놓으라고 데모를했거덩요.
그래 파찌는 방으로 들이밀고 감나무아래 살피니 에그머니 새까만게 쭈구리고 있세요.
깃털도 다났고 제법굵직한게 아마도 첫비행나온 새끼까치인게벼요.
퍼덕퍼덕 도망가는게 보니 다리한쪽이 이상해요.
아마도 첫비행 나왔는데 착지를 잘못했는지 나무에 앉앗다가 파찌놈한테 습격을 당했는지 연유는 알수없지만
하여간 새끼는 다쳣고 고양이는 노리고 있고하니 어미애비까치가 그리 기를 써고 나무위로아래로 깍깍거리고 지켰나벼요.
치자가 보듬어다가 나무위에 얹져놓으니 톡떨어집니다.
다리가 한쪽이 발목이 꺽어졌세요.
방안에 데려다가 급한대로 붕대로 조금감고 힘받으라고 반창고붙여놓으니 퍼덕거리는데
우리집 괭이새끼들 죄다몰리와서 들여다보고 한입 물어뜯을라고해싸서 케이지에 넣어놓으니
어미까치는 내아를 돌리도하고 난리를 칩니다.
밤에 추울까 이불뒤집어쒸우고 과일좀 썰고 사료좀 넣고 닭가슴살도 좀넣고 해서 두었더니 조용해요.
다음날 새벽부터는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에미애비두마리가 하루죙일 우리집마당에서 지붕에서 빨래줄에서 깍깍거리는데 귀가 따가울정도에요.
사료는 잘안먹어서 지렁이를 잡아주니 잘먹길래 치자는 호미치켜들고 소독저손가락에 끼우고 지렁이사냥을 다닙니다.
우리집 마당 텃밭에서부터 낙엽쌓여썩은데 습기많은데 두루 다니며 구물거리는 지렁이 한그릇씩 잡아다
새끼들은 케이지에 대령하면 이눔이 제법 잘먹어요.
아들은 엄니가 흥부아지메유? 박씨는 어디다 심을래요 그러고 놀리는디...
에구 그건 우리 생각이고 시방 까치들은 내가 자기 새끼를 유괴했다고 생각하는지도...
하루죙일 깍깍거리는거 인자는 반가운 손님온다고하던 그런 반갑은 소리가 아니라 아예 소음공해여.
제발하구 그만 깍깍거리구 내가 너그 아그를 잘멕여서 다리낫으먼 날리보내줄텐게 사람좀 살자해도
도통 알아먿덜 못하고 저리 깍깍거리는거 보먼 박씨가 아니라 똥씨를 물어다 줄지도...
지렁이는 뭔 죄가 있겠세요? ㅎㅎㅎ
아주 그냥 괭이만 밥맥이문 되나했드이 이제 까치시키들도 먹여야하궁.
호미들고 나무젓가락까지 들고.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이지...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