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에 캔에
닭가슴살까지 10키로씩 사대니
아들들한테 늘 미안해요.
냉동실 열어보는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1키로씩 포장된거 두개씩 검은 봉다리에 넣어놨더니
작은 아들놈 돼랑이가 묻네요.
"엄마~ 이게 뭐야? 시커먼 봉다리에 들은거? "
허거덩~ ㅎㅎㅎ
머리 딸리는 엄마 입에서 나온소리 하곤..
"응~ 그거 고춧가루야~ "
'고춧가루가 왜 이리 딱딱해? "
"응~ 그거 얼어서 그래~ "
아들이 배시시 웃습니다.
"닭가슴살을 닭가슴살이라 말못하고 택배온 사료를 사료라 말못하는 우리 엄마~ "
ㅎㅎㅎㅎ
"너도 삶아먹을래? "
" 아니~ 길아이들 주려고 산거자나~"
사실 니가 먹는다고 할까봐 난 무섭다.
자꾸 먹고 여기서 더 크면 넌 전봇대나 해야헝게. ㅎㅎㅎ
하지만 돌아서서 생각하니
그깟 닭찌찌가 뭐라고 좀 구워줄걸~ ㅎㅎㅎ
애들 거디리면 죽을래하는 엄마하고 사는 아들 좋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