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가 넘어가면 몸이 달아요.
후끈 달아올라요. ㅎㅎㅎ
원인은 한가지~ 돈이없어~~ ...
빈대떡 신사가 돈타령을 하든 말든
내가 달아오르는 원인은
공원한구석에서 나를 기다리는 길위에 내새깽이들때문이죠.
저마다 뭘 찾아달라고 아우성을 쳐대는 인간남자 셋의 말은 할아부지 핫바지 방귀새듯 질질 흘려 들으면서
사료에 캔 비비고, 뜨끈한 물 두통 챙겨넣고
구내염에 사료를 못먹는 아이들에겐 캔도 따로 넣고
사료가 비어가는곳엔 채워넣어야 하니 사료까지...커다란 시장바구니가 미어터지게 들고
남들은 운동하러 올라가는 공원에 보따리 장사처럼 하고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네요. ㅎㅎㅎ
이건 무신일인지..
보따리 장사를 6년째 했어도 손에 들어오는건 아무것도 없고 ...
통장내역에 온통 11번가, 고보협장터. 고양이물품 파는 사이트에 보낸 돈만 그득~
아따~ 마트에서 장봐서 빠져나간 돈은 하나도 없고. ㅎㅎㅎ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것에 돈 쓰는건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절실히 실감하고 있는중입니다요.
놀음쟁이가 판돈 떨어지면 마누라도 팔아먹는다는데.. 나도 누구를 팔아버릴까?
혹시 누가 산다면 언놈을 팔아야할까? ㅎㅎㅎ
공원에 애들 얘기 한다는게 또 삼천포행 기차를 탔네요.
그렇다구요.
오늘처럼 새벽에 비가 왔는지 나뭇잎도 촉촉하게 다 젖고
햇빛도 하나 없어 은근히 몸을 떨게 만드는 날씨에도
젖은 나뭇잎 ...아니면 썩어서 베어버린 나무 등걸위.. 그것도 자리가 없으면 축축해진 벤치위에서
내가 오는쪽에 온통 눈을 향한체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무지 무지 사랑한다는것.
그래서 오늘 또 걔네들의 짠한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짜고 왔다는것. ㅠㅠㅠ
사람도 부모복이 반복이라는데...어쩌다 길아이들에게서 태어나서 늘 우리 캣맘들 간을 녹이고 있는지.
미치겠어서 동물학대하는 놈들에게 외쳐봅니다.
우리 캣맘들처럼 길아이들위해 눈물을 흘려주지는 못할망정 죽이지 못해 안달하지는 말아라~
어디서 배운욕인지 뭔지로 나도 한마디 하고 싶다~
" 이런 조카 크레파스 18색 같은 인간들아~ 니 생명만 생명이냐?
니들 나중에 길고양이로 꼭 태어나서 쉽게 죽지도 말고 배고파 질질 싸고 범백도 앓다 겨우 살아나면 복막염도 앓고
배에 복수 한가득 차서 동네 왕초한테 쫓겨댕기바야~~ 정신차리지!! "
악담 뱉어내고 나니 속은 시원한데 창피해서 묵주반지는 잠시 빼야야겠습니다. ㅎㅎㅎ
이렇듯 창피하기만한 날라리 카톨릭 신자이지만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발걸음 하나하나엔
코가 시큰해져오는 절절한 기도가 늘 따라댕깁니다.
온갖 신들이시여~
이순신장군신. 김좌진장군신. 동자신이고 뭐고 기도빨있는 신이라면 다~
불쌍한 모든것들에게 기도가 먼저 닿게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