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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냥이사진관

내사랑길냥이
2010.09.08 12:06

북경 길고양이 (리우랑마오 流浪猫)

조회 수 2921 추천 수 0 댓글 3

 SANY0225.JPG SANY0226.JPG

북경의 오래된 골목 후통에서 만난 길냥이들입니다.

 

후통의 사람들은 거의 문을 열어놓고 살기 때문에 길냥이들이 거의 마당냥이화되어 있는 듯 합니다.

살살 마실다니다가 밥주는 집에 가서 밥먹고 뒹굴고..

 

 

사진 932.jpg

북경 예술지구 798의 황고양이.

 

까페앞에서 심술궂은 얼굴로 마주쳤지만 이내 다가와 부비부비를 합니다.

예술가들이 있는곳에선 늘 고양이가 대접받죠.

 

사진 910.jpg

북경 예술지구 798의 네마리 똥떵어리들.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길 한 복판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던 말던 꼼짝않고 낮잠을 즐깁니다.

저 뚱땡이들 왠지 식빵자세도 못할것 같은 느낌이..

 

 

DSCF1114.JPG

유학 초창기에 살던 연립빌라 입구입니다.

고양이가 네마리 있는데 다 보이십니까?

 

아저씨가 연 철창에는 비둘기들이 삽니다. 중국 사람들은 새장째 들고 공원에 산책갈 정도로 새를 많이 키우고 좋아해요.

 

DSCF1125.JPG

고양이몸엔 안좋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음식찌꺼기를 갖다 줍니다.

지금 보니 제가 왜 그때 사료를 사다먹이지 못했나 후회스럽지만 (아마 돈이 없어서..)

그런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일겁니다.

 

 DSCF3559.JPG

 먹는건 부실해도 잘 놀고 잘 사는 마당냥이화된 길냥이 가족입니다.

 

 

사진 1356.jpg

전에 살던 아파트 화단, 비오는 날 처음 마주친 구름이.

처음 봤을때 저게 토끼인지 쥐인지 너구린지.. 참 특이하게 생겼다 했습니다.

 

사진 390.jpg

사진 217.jpg

이후 급속도로 친해져서 어찌나 앵기고 따르는지..

작고 이쁜 녀석 누가 데려갈까봐 정말 업어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참았습니다.

 

 

사진 450.jpg사진 449.jpg

예전 살던 아파트 화단주인이자 천재고양이 얼룩이군.

 

아파트 두 동정도를 구역으로 삼고 절대 안벗어납니다. 그래도 외부 길냥이들에게도 친절합니다.

정말 어떻게 아는건지 제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저 멀리서 튀어나와 야옹야옹 자기구역끝까지 따라와 배웅해줍니다.

길냥이 특유의 조심성과 경계심은 다 갖고 있으면서 나한테만 보여주는 것처럼 발라당을 하면 예뻐 죽습니다.

캣대디 중국아저씨가 밥은 열심히 주고 계시겠지만 너무 보고싶네요.

 

사진 499.jpg

가끔 와서 사료 얻어먹고 가던 삼색이 아줌마.

 

어린 나이에 임신해서 그런지 원래 성격이 그런지 심하게 산만하고 눈치보고 앵기고 깜짝깜짝 놀래고..

밥 한입먹으려면 3번은 두리번.. 그러면서 사람은 왜그렇게 따르는지 임신해서 배는 불러오고 많이 걱정되던 아이.

새끼낳을때가 되서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데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진 205.jpg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고객관리부 사무실 앞.

사진찍다 관리실 직원들을 만났는데 자기들이 직접 밥주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264.jpg

그러니 동네 사람들은 이렇게 캔이라도 따야 나 고양이 밥좀 준다~ 말할 수 있나 봅니다.

 

우리 토마스군도 한달에 한번 먹는 캔을.. 얘네는 맨날 먹습니다. (미안.. 똘마스키..)

젖과 꿀이 흐르는 이 아파트는 정말 유랑묘들의 천국인가 봅니다.

 

물론 중국은 땅이 넓은 많은 만큼 별사람이 다있고 끔찍한 일 당하는 동물들도 많습니다.

다만 보편적인 사람들의 정서에서 작은 생명을 거둬먹이는 일 자체는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겁니다.

 

사실 한국에 살때 길냥이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본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국에 가도 구석구석 숨어있는 애들이 보이더군요.

이번 한국갔을때 집앞 차 밑에 모자냥이 있어 급한대로 참치캔을 행궈 꼭 짠다음 넣어줬더니 미친듯이 먹었습니다.

그 후로 사료를 좀 줄려고 동네 세군데 마트와 두 애견샵을 찾아헤맸는데 개사료만 있고 고양이사료는 없었습니다.

문화충격이랄까.. 중국엔 항상 개사료와 고양이사료가 똑같이 있는데.. 태국은 구멍가게에서도 팔던데..

 

큰 대형 이마트에 가니 개사료 귀퉁이 10%도 안되는 면적을 차지한 고양이사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음.. 한국사람의 정서엔 아직 고양이가 먼 모양입니다. 우리 할머니도 늘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라고 강요할수도, 할 필요도 없지만 

적어도 말도 안되는 감정과 이기심으로 생명을 함부로 다루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기심이 사대강사업같은 발상을 만들어내는 것이겠죠.

사람과 동물, 자연이 자연스레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SANY0506.JPG

요건 북경냥이는 아니고 내몽고 초원냥이.

 

그동안 혼자 좋아서 찍고 보고 했던 사진들을 함께 나눌수 있단 기쁨에 마구 퍼올려봤습니다. ^^;

 

 

 

  • ?
    달고양이. 2010.09.08 14:13

    중국고양이에게 한국말로 야옹~ 누구야~ 해도 알아듣고 오나요? ㅋ

    코숏하고 별반 다르지않게 생겼는데도 외국고양이는 그냥 왠지 뭔가 다를 것 같은...^^

  • ?
    빨간알 2010.09.08 15:39

    한국 사람들이 '야옹아~' '나비야~' 부르듯이 중국 사람들은 '미미~' 하고 불러요.

    저는 그냥 제맘대로 이름붙여 부르는데 화단에서 자다가도 튀어 달려오죠. 어느나라 말을 해도 마음이 통하면 다 알아듣는듯.. ^^

    코숏이랑 다른점은 중국엔 긴 털, 어중간한 털의 길냥이들도 많다는 점인거 같네요. 애들이 워낙 많이 섞여서..

    한국에선 장모종 길냥이는 따돌림당한단 얘기 들었던거 같은데.. 그런가요?

  • ?
    다음 2010.09.08 17:38

    부럽네요. 우리나라도 이제 젊은세대들이 인식이 달라져야 할텐데 ........달라지겠죠?

    우리동네 길냥이들 밥주러 나가면 그시간대에 고양이가 많이 오는데 그때 사람들 눈에 띠면 왜이리 고양이가 많냐고 한마디씩 할때면

    한탄스러워요.  그것들이 너무 불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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