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 출입구 옆으로 밥자리를 옮겨서 아침 저녁으로 밥 먹이러 나갑니다.
베란다 맨 안쪽에 스치로폼 박스집도 있고 내가 집을 비울시에 먹을 건사료도 놓여져
있지만 주변 성묘들이나 어미인 부영이 에게서 먹이를 빼앗기지 않게 하려고 날마다 모기에
물리며 챙겨 먹인지 석달만에 이제 제법 청소년 냥이티가 나네요.
처음으로 만났을때 지금 덩치의 삼분의 일정도....괘재째하고 털도 푸석 거리고 흰 털코트는
언제 그루밍 했는지 재빛 이였는데 지금은 의젖하게 아주 이쁜 냥이가 되었어요.
북어 육수. 닭가슴살. 캔. 키튼 사료를 열심히 먹인 결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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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 밥 먹이고 잠시 낚시대로 놀아주다 집으로 들어 오기전에 늘 현관 문 옆에서
내가 숨었다가 나오고.."까꿍" 놀이를 종종해요.
오늘 아침도 그러던중 송이가 화단의 향나무(3-4미터 크기)에 올라 가더군요.
얼른 집으로 들어와서 디카를 가지고 내려 가면서 만약 나무에서 못 내려 오면 오늘은그냥 잡을수 있을까??
한번 포획후 방사 인데도 송이는 지금 나랑 거리 좁히기 놀이에 열심 입니다.
울집 냥이들 낚시대 장난감으로 놀아 주거든요.
그런데 나무에서 폴짝 내려오네요....디카를 들이대니.ㅎ
내려와서 저렇게 동백나무에 부비부비 합니다....나한테 하지..자아씩!!
두번째 나무뒤에 있는 마무밑이 지금의 송이 밥자리 입니다
내가 들어 가려고 하면 냥냥 거리고 반응을 해요.
그래서 현관 옆에서 손도 흔들고 숨었다가 나시 얼굴 보이고...화단에서 주차장에서 그렇게
나랑 송이는 헤여질 시간을연습 하지요.
내가 현관문 뒤에 숨어서 보고 있으니 송이가 저렇게 아파트 계단 앞으로 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날 보고 냐옹 거립니다.
그러면 오라고 손짖하고 부르고...사람의 인기척이 나면 송인 화단으로 갑니다
아직 야생의 습관이 강하지만 어미인 부영이 하고는 너무 달라요.
지금 7개월로 접어들고 있는 송이..
시간이 가면 내게 다가오리라 믿고...손길도 거부 하지 않으면...순리대로 업어 올건데.
낮엔 요즘 화단에 잘 안보여요.
그런데 멀리 나가지는 않고 아파트 안에 있나봐요.
밥자리 출석을 요즘 아주 정확해요.
낮에 화단에 있으면내가 저만치 돌아서 볼일 보러 나갑니다.
이 애틋한 헤여짐의 시간을 앞으로 얼마나 많이 해야 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직 우리 송이만이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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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냥이네요. 요즘 우리 아파트에도 못보던 어린 냥이 세마리가 나타나 세군데 자리를 잡고 있어요. 처음엔 너무 말라 안타까왔는데 한 2주 사이에 살이 좀 올라 보기가 나아졌어요. 출근할 때, 퇴근할 때 만나면 주려고 캔 갖고 다니는데, 나이들어 췌장염때문에 고기를 못먹는 우리 노견한테 죄금 미안하곤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