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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길냥이

(구)길냥이사진관

내사랑길냥이
2012.12.05 14:37

내사랑 혜라에게

조회 수 4713 추천 수 2 댓글 13
혜라야 오늘 눈이 오지?
5월생인 너는 난생 처음 눈이라는 걸 보겠구나.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어떻게하면 네가 비를 맞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김장용 큰 비닐을 네 거처 위에 덮고
나뭇가지들로 위장을 했었지..
사료도 젖지 않고 비올때마다
너랑 지원이 자매가 편히 쉬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더구나.
겨울 들어서는 찬바람이랑 눈이 걱정되어
엄마가 박스 두개를 겹치고 비닐로 방수처리하여 집을 만들어주었지..
고동색 시트지를 위에 발라 위장하고
그 위에 남이 버린 자동차 발판깔개를 덮었더니
방수와 방풍이 같이 되어 너무나 좋더구나
지금 이순간도 아파트 저 뒤쪽 작은 숲에서
너는 지원이랑 박스집안에서 눈구경을 하고 있을까...
올 겨울 잘 보내면 내년 봄엔 정말
튼튼한 성묘가 되어 엄마가 한시름 놓을 수 있겠지..
매일밤 눈이오나 비가오나  엄마가 밥은 갖다줄테니
너도 운동 열심히 하고
나쁜 사람, 사나운 다른 고양이,커다란 개
항상 조심하며 지내기 바란다..
사진은 네가 중성화수술하고
우리집에 3일간 머물때
다시 방사하는 거 미안하고 아쉬워서
꼭 껴안고 찍은 사진이다..
네 동생 지원이도 곧 붙잡아서
수술시켜줘야 하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봄으로 미룰 수 밖에 없겠구나
그럼 ..이따 만나자 1352122941606.jpg
  • ?
    새별얼루기 2012.12.05 15:06
    분홍코 예쁘네요!
    제경우도 아파트 구석에서 밥주던 삼색 고양이가
    지난 5월에 노랑둥이, 고등어 태비 두마리를 낳아서
    비오던 여름 장마 태풍 무사히 보내고, 최근에는
    스티로폼집 만들고 뽁뽁이 두겹씩 싸매어서 사람들
    눈에 잘 안띠는 1층 베란다 깊숙히 너어주었더니
    잘 이용해주네요. 하루 두번씩 밥주러 가면 항상
    고등어 먼저 나오고 다음은 노랑이, 2주 다 되어가는데
    어찌 하루도 틀리지 않고 차례지켜 나오는지 신기해요.
    비슷한 시기에, 위장이며 고동색 시트지며 제 경우랑
    많이 비슷해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댓글 올리네요.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
  • ?
    소립자 2012.12.05 22:55
    네 감사합니다.
    아파트에서 길냥이 보살피는 경우는 다 비슷하신 거 같아요.
    어떻게든 눈에 띄지 않게 하느라 조심조심^^
    비,눈,태풍 다 좋아하다가 길냥이들땜에 맑은 날씨를 좋아하게 되었네요..
  • ?
    마마(대구) 2012.12.05 16:14
    다시 밖으로 돌려 보낼때 맘이 많이 아프셨겠지만 두 아이 추위 피하고 꼬박 꼬박 도시락 배달 잘 받고 있으니 잘 지낼껍니다 주변 냥이들도 참 깨끗한데 혜라도 모습이 참 이쁩니다 시커먼 애들을 보면 더 맘이 애려요 먹는것도 자는곳도 더 불편하고 힘든가라는 생각에...
  • ?
    소립자 2012.12.05 23:04
    네, 자매가 있어서 둘이 늘 같이 다니는게 안심이 됩니다.
    사이좋은 건 좋은데 아파트에서 둘이 너무 활발하게 놀아서
    늘 조마조마합니다.다른애는 삼색이인데 혜라는 눈부시게 희어서
    색깔도 눈에 잘 띄고 사람들이 항의할까봐서요..
  • ?
    루디아(sookhee) 2012.12.05 16:32
    이쁜아가이네요.
    저렇게 품에 안을수있다니....
    밖에 내놓은 후에도 안을수가 있나요?
    부러워요.
  • ?
    소립자 2012.12.05 23:08
    같은 어미한테서 나온 두 아이가 어쩌면 그렇게 성격이 다른지요.
    또 한녀석은 삼색이인데 지금도 제가 쓰다듬으려 하면 하악질을 합니다.
    반면 혜라는 아기때부터 부비부비하고 굉장히 친화적이었어요..
    수술한 기억도 잊었는지 지금도 여전하고요..
  • ?
    틸다 2012.12.06 00:17
    아이고 정말 뽀얗고 예쁜 녀석이네요. 튼실해 보여 성묘인 줄 알았는데 아직 청소년? 인가봐요.
    저렇게까지 사람 친화적이라니 마음이 많이 쓰이시겠어요.
  • ?
    쪼코봉봉 2012.12.06 17:51
    애가 참 이쁘게 생겼네요!!!!!!!!!!!
  • ?
    소렌토 2012.12.07 01:53
    혜라한테 쓰신 러브레터를 보니 맘이 짠하네요. 우리아이들 다 이추운겨울 견디고 잘 있어야할텐데요...
  • ?
    바아다 2012.12.07 02:24
    집냥이 못지않은 깔끔한 미묘냥이네요.
    소립자님의 안쓰럽고 사랑하는 마음이 글에 다 묻어 나와요~ ^^
  • ?
    터프리 2012.12.10 22:15
    글을 읽기전에는 집냥이줄알았어요,,,,글에 애들의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흐믓하게
    미소짓게 되네요,,,,집냥이 길냥이 무슨의미가 있을까요,,,다 내 새낀데,,,
    밖에 아이들이 더 짠하죠...
  • ?
    현진n해라 2012.12.20 18:21
    우앗!! 이고양이도 발바닥의 딸기 젤리가 테디베어 모양이에요!!
  • ?
    고양이77 2013.01.11 01:42

    너무 사랑스럽습니다..그리고 부럽습니다. 안아줄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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