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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방석도 없이 앉았니
돌아앉아 식빵 굽는 검둥아
빵은 벌써 탔는데
얇은 햇빛 한봉지 아래서
얼어붙은 잔디 위에
아직까지 혼자 앉았니
엉덩이 시렵지 않니
우리집 달콩이는 세 살인데
색깔은 삼색이고
방석은 서너개나 된단다
장난감도 없는 검둥아
아침은 먹었니
꽁꽁 언 겨울에 물은 마셨니
아픈 데는 없니
니 발바닥 젤리도 검은색이니
골골송은 잘 부르니
옆으로 누워 자기엔 춥지
눈꼽이 끼였지만
왠지 고맙구나 오늘도
살아있어 주어서
겨울다리 잘 건너서
봄에 또 보자 그동안
세수 깨끗이 하고
알았지 이 조그만 털복숭아
살아남는다는 것에 눈물나는
애틋한 인간의 자화상들
귀엽고 처량한 들고양이들아
고맙구나..오늘도 살아있어주어서..
겨울다리 잘 건너서
봄에 또 보자..이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