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둥이와 처음 만난지 1주일이 넘어가면서 업둥이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고 있어요.
첫째. 이 아이는 "이리와~", "여기봐~" 라는 말에는 대꾸도 안하는데 "밥~" 하면 쪼르르 따라온다는 거에요.
그래서 이름을 밥으로 지어줬어요.
그럴땐 정말 고양이가 아니라 강아지 같아요. 아래 사진도 얼핏보면 강아지 같지 않나요??
둘째. 밥이는 장난꾸러기에요.
갑자기 스르르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나서 가보면 항상 그 앞에 밥이가 있어요.
알고보니 이 녀석 어떻게 알고 컴퓨터를 키는거에요. 끄면 또 키고. 끄면 또 키고.
그래서 아예 코드를 뽑아 놨어요.
이 뿐만이 아니에요 가지고온 노트북을 켜서 잠깐 웹서핑을 할라치면 그게 또 샘이 나는지
키보드위에 앉아서 내려가질 않아요. 이러다 보니 만들어진 폴더....
셋째. 밥이는 호기심이 많아요.
하루종일 저기서 살 기세에요. 가끔은 밥이가 애처롭기도 해요. 좁은 곳에서 살려니 얼마나 답답할까..
다행이 창문틈 사이로 빠져나가려고 하지 않아서 기특해요.
4층에서 떨어지면 너무 끔찍하잖아요 ㅠㅠ
창문 하나가 고장나서 닫히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기로만 가면 사실 저는 발을 동동 굴려요.
너무 답답해 하는것 같아서 강제로 내려오게 하지는 못하겠고....
사실 오늘은 밥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왔어요.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어쩌지? 나이가 생각보다 많아서 입양이 안되면 어쩌지? 하고 노심초사했어요.
게다가 차 안에서 얼마나 울어대던지...
저랑 만나고 나서 지금까지 냈던 울음소리에 한 10만배 정도로 울어댔던것 같아요.
다행이도 밥이는 예상했던것처럼 여아고 대략 7개월정도 된 어린이(혹은 청소년?)고양이고
범백혈구인가 하는 병도 없고 심장사상충도 없고 이빨도 예쁘게 나고 있데요.
귓속도 깨끗하구요.
2주후에 중성화 수술을 하는것이 좋겠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입양하시는 분이 아니더라도 꼭 제 돈으로라도 해주고 싶어요.
선생님도 아이가 참 예쁘다며 신신당부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밥이를 입양하실 분이 조만간 나타날 것 같다는 거에요~
밥이의 애교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나봐요~~
그나저나 저희집 마당을 점거하고(?)있는 길냥이 삼총사는 쫌 너무한것 같아요..
아무리 야생고양이어도.. 7개월짜리 꼬마를 때릴라고 했다니...
밥이가 정말 똘망하니 이쁘네요~
전 이렇게 생긴 턱시도 아기만 보면 넘 사랑스러워서 한번더 보곤하네요~
대부분의 턱시도아가들이 애교가 많고 영리해요.
이쁘게 잘케어해서 정말 정말 좋은곳으로 입양보내시길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