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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냥이사진관

내사랑길냥이
2014.03.27 06:16

꽃냥이 후기예요

조회 수 2095 추천 수 0 댓글 4

 

 

1. 신청인 거주지역 : 강원도 홍천


2. 수술길냥이 성별: 암컷


3. 수술길냥이 나이(추정): 일년 가량..


4. 체중: 3.2kg (2.8kg이던가? 제가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을못하네요ㅠㅠ 아무튼 3kg 정도였어요)


5. 수술일시: 2014년 3월 24일 월요일 오후 여섯시경


6. 수술병원 : 신흥동물병원


7. 수술후 처지 : 집에 있는 케이지에서 이틀 보호했습니다.

-항생제 투여여부 : 예

-수술시 발견된 추가질환 : 없음


8. 귀표식 유무확인: 일자컷팅 했습니다


9. 수술후 방사하기까지 소요시간(24시간, 48시간, 일주일 등): 이틀후인 2014년 3월 26일 오전 7시 반경에 방사했습니다.


10. 기타특이사항

-수술후 적응여부 : 자율급식이라 출석 여부를 체크하기가 어렵네요. 먹다가도 제가 오면 도망가는 녀석들이라서..
-염증 발생 여부 : 없음
-기타 :


11. 방사 사진(필수):

 

 

터미널 뒤편으로 공터가 있어요.

저 앞쪽의 제가 밥주는 골목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뒤편의 면사무소쪽으로도 이어지는 길목, 허브예요.

면사무소 방향으로 안이 굴처럼 형성된, 구멍 뚫린 담장이 있는데

거기서 녀석들이 많이 나오더라고, 거기에서 겨울을 난 거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입구가 너무 좁아서 어떻게 저기를 드나들었을까 싶었지만...

아무튼 낯익은 장소가 나오자 난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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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주자 쏜살같이 달려갔어요. 사진 가운데쯤의 작게 보이는 노랭이가 녀석이예요.

그리고 부웅~ 날아서 저 담장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제가 밥주는 골목쪽이 아닌 다른쪽 담장으로요.. 그리고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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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보호하던 케이지예요. 물그릇과 밥그릇을 테이프로 저렇게 매달았어요.

케이지가 너무 작은 감이 있어서 다시 큰 케이지를 주문했습니다..

참 이쁘게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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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꽃냥이 후원 TNR 참여소감 및 하고픈 이야기 :

 

이런 지원이 얼마나 감사하고 힘이 되는지 몰라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요즘 루시 고양이마을 사건이며, mbc의 엉뚱한 보도로 바쁘실텐데 마음 써주셔서 얼마나 죄송하고 감사한지..

 

(녀석들 입장에서는) 워낙에 큰 수술이라 두려운 마음이 늘 있어요.

저를 통해서 수술한 녀석들 중에서 (방사 이후로) 잘못된 녀석이 있지는 않을까. 그게 많이 마음의 부담이예요. 

저는 자율급식이라서 매번 출석확인을 못하고, 그래서 처음부터 곁을 내주는 유기묘같은 녀석들이 아닌 한

경계심같은 야생성이 강한 녀석들은 지속적으로 체크하지 못하거든요.

제가 골목 입구에 모습만 드러내도 밥 먹던 녀석들이 쏜살같이 사라져 버리니까..

지금으로서는 이틀 데리고 있다가(더 데리고 있고 싶은데 가두어놓으니 스트레스 받아 하더라구요)

방사하고 원래 자리에 늘 물과 사료를 채워놓는 일이 후처치의 전부예요.

 

두렵죠.. 혹시 잘못된 녀석이 있지는 않을까. 잘못되지는 않았어도 이 녀석들 길에서 수술한 몸으로 얼마나 힘들까.

그러나 또 포획을 시도하고, 수술을 시키고.. 녀석들도 녀석들이지만 주민들과의 마찰을 고려해서예요.

지금은 덕분에 쥐가 없으니 참고들 있지만, 너무 많다는 원성과 불만 때문에 걱정입니다.

실제로 제가 밥 주는 세 지역 가운데 한 지역의 인근 마을에서는

밖에 뭘 널어놓지 못하도록 녀석들이 뭐든 다 먹어치우고, 쓰레기를 뜯고, 시끄럽고 무엇보다 너무 많다 등등의 이유로 

길고양이 살처분을 했었다고 들었거든요(제가 이 곳에 오기 전의 일이었던거 같습니다).

멸치에 쥐약을 섞어서 싹 죽였다고 하더라구요..

 

어느 글에서 말씀하셨듯, 길고양이가 우글거리게 되는 것은

키우던 사람들이 한 두마리를 밖에 내놓으면서 시작되는거 같아요.

70,80년대에 쥐잡기 운동의 일환으로 고양이를 수입해다 나누어줬다고 어디선가 읽었어요.

그게 길고양이라는 비천한 생명계층 발생의 원인이라고..

사람덕분에싹 다 멸종해버리는 바람에 포식자, 천적이라고는 인간뿐이라는, 그래서 오히려 미움받기까지 하는 천덕꾸러기들.

아무튼 쥐잡기 운동이 원인이라는게 사실이면, 그땐 번식력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걸까요,

아니면 그 번식력마저 이용해 쥐를 없앤다는 자신들의 필요 내지는 작은 욕심 자체에만 집중해서

그래도 생명인 이 녀석들의 운명에 대해서 고려하지 못했던 걸까요.

어쨌든 우리가 원인이라면 더더욱 "우리"라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뿌린 생명에 대한 성실한 책임을 다해야 할텐데..

우리가 대체 얼마나 더 잘살아야 이 녀석들 생의 쥐구멍에도 햇볕이 들려나 싶어 답답합니다..

 

 

  • ?
    토미맘 2014.03.27 06:21
    아가가 참 예뻐요...
    아가야 힘들었지? 이젠 편히 살아라..밥도 매일 먹으러오고...ㅎ
    고생하셨네요...혼자하는것보다는 누군가가 함께해주면 훨 든든한데
    혼자 모든걸하다보니 너무 지칠땐 가끔 그런생각도 들어요...

    캣맘들 중에서도 시간아껴하고 돈 너무 아껴해서 이런일은 절대 안하는
    사람도 많아요...마미밤비이쁜이가람이님 같이 세상의 모든 캣맘들 맘이 같았음좋겠어요...
  • ?
    고양이들은 안꾸며도 참 예쁜거 같아요.
    그리고 저야 기운 팔팔하고 많지는 않지만 돈 쓸데가 달리 없으니까요ㅎㅎ
    지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가 중요한거 같아요. 녀석들 입장에서는 생명줄 끊어지지 않도록..
    팔팔한 저도 지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잠이라도 푹 자려고 노력해요.
    너무 지치지 않게 쉬엄쉬엄 하세요^^
  • ?
    제이제이짱 2014.03.27 18:51
    여기 고보협와서 느낀거지만 정말 여기 계신 분들 대단하고 훌륭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요.....캣맘들 마음의 크기에 비례해 아이들 길에서의 삶이 조금은 쉬워지면 좋겠습니다.
    신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시련을 주신다죠.지금이 어디까지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빌어봅니다.제발......
  • ?
    저는 다른 캣맘분들에 비해 쉬운 편이예요. 자율급식이 가능해서 일일이 찾아 다니지 않아도 되고, 급식소 설치를 할수 있었던 덕에 비오는 날 눈 오는날 바람부는 날 마음고생 안해도 되고, 주민들 눈치도 훨씬 덜 보고..
    중성화 수술마저 꽃냥이를 통해 이렇게 큰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잖아요.
    신이 있기 때문에 길 위의 생명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이렇게 이끌어내시는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네요..
    적어도 게으르고 나태한 저를 이끌어낸 것은 녀석들이거든요.
    사람과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은 꿈도 꾸게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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