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청인 거주지역 : 강원도 홍천
2. 수술길냥이 성별: 암컷
3. 수술길냥이 나이(추정): 한살이상
4. 체중: 3.2kg
5. 수술일시: 2014년 3월 28일 오후 네 시경
6. 수술병원 : 신흥동물병원
7. 수술후 처지 : 집에서 삼일동안 데리고 있었습니다
-항생제 투여여부 : 유
-수술시 발견된 추가질환 : 무
8. 귀표식 유무확인: 일자컷팅 했습니다.
9. 수술후 방사하기까지 소요시간(24시간, 48시간, 일주일 등): 사흘 후인 2014년 3월 31일 오후 세 시 반경에 방사했습니다
10. 기타특이사항
-수술후 적응여부 : 오늘 급식소 사료와 물 챙기러 가는 길에 확인할 예정입니다.
(어제 밥주는 골목 뒤 공터에서 작아서 걱정이었던 3호 꽃냥이를 봤어요)
-염증 발생 여부 : 없음
-기타 :
11. 방사 사진(필수):
수술을 마치고 후처치를 위해 일단 저희 집으로 데려갈때 버스 안에서 보자기를 들추고 찍었습니다.
먼젓번 꽃냥이가 워낙에 앙칼져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수도 있지만 이 녀석은 뭔가 순하더라구요.
새끼때 키우다 내놓은 유기묘는 아닌가 싶었습니다. 도시도 그렇겠지만 시골엔 그런 경우가 꽤 있거든요.
작은 케이지의 그릇이 깊어서 먹기 불편하기에 밑에 사료를 깔고 그 위에 캔을 올려주는데,
이 녀석 탈출을 시도하다 그런건지 다 엎어놓았더라구요.
역시 고양이들은 안꾸며도 참 예쁩니다. 콧잔등도 많이 아물었어요.
처음 잡혔을때 난동부리다가 콧잔등이 까져서
병원에 약발라달라고 부탁드리니(순해도 손이 가까이 가면 으르렁대고 하악질하는 놈이라서..)
소독하시고 연고를 잔뜩 발라주셨더라구요.
공터에 풀어주려고 데려왔어요. 이 녀석도 이곳에서 잡았거든요.
그런데 터미널 일대의 냥이들이 요즘 안보이더라구요..
어제도 네다섯 마리 정도만 보일 뿐이라서 어떻게 된건가 궁금했는데,
주민들 말에 의하면 녀석들도 아는건지 낮엔 안나오다가
운전을 못하는 제가 갈 수 없는 시간대(시골은 버스가 일찍 끊기거든요)인 밤에 몰려나와 우글거린답니다.
제가 밥 주는 지역이 크게 세 지역의 여섯 급식소인데,
이 곳 녀석들은 차후에 눈에 띄는대로 한 마리씩 TNR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처음 잡혔을때처럼 막 하악질 하다가
풀어주자 도망가는 모습이예요. 앞쪽에서 잡아서 그쪽으로 갈 줄 알았는데 방향을 꺾더라구요.
저기 작은 골목 앞 나무에 가려진 작고 노란 뒷모습이 보이시나요.
면사무소 일대로 통하는 담벼락(고양이들의 골목)인데, 거기에 개구멍같은 녀석들 은신처가 있답니다.
사진에 나오는 집들이며 근처 식당 부근에 고양이들이 우글거려서
저는 처음에 대책없이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혀 아니랍니다. 어제도 수술 시키고 데려가라고, 쥐약 놓겠다고, 말씀들 하시더라구요..
공터에 상주하는 뒤의 친구 노랑이가 며칠만에 만난 친구를 따라가고 있어요.
이 녀석은 수컷이구요(고양이는 많고 여유는 많지 않아 우선 암컷만 수술시키자 했었거든요).
12. 꽃냥이 후원 TNR 참여소감 및 하고픈 이야기 :
힘들다는 느낌이 들 때, 많이들 회의감을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저는 그렇거든요 내가 이러는게 과연 녀석들을 위한 것일까.. 생각 등등.
그럴 때마다 내 작은 노력과 시간이 작은 생명들에게는 큰 도움과 의미일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넘기고는 해요.
손도 못대고 막막하던 차에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있을까 싶어서
학교에 부탁까지 하고(3월부터 시골 학교에서 임시 강사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오후엔 고양이들 잡으러 다녔어요.
그러다보니 제 일 자체에 많이 소홀해지더라구요..
일을 해야 고양이들 사료를 사고, 꽃냥이 이후에도 수술을 시켜주는데 말예요..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ㅎㅎ
고양이보호협회 덕분에 녀석들 삶의 구김살도 펴지고, 녀석들 덕분에 게으른 제가 부지런해지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ㅎ
너무 고운 마음씨를 가지셔서 어깨라도 토닥토닥 두드려주고싶어요.....ㅎ
우리애들도 덫을 자꾸 놓았더니 오지않는것같아요...그렇지만 밤새 들락거리며
먹는지 새벽에 나가보면 사료랑 통조림이랑 여러그릇이 싹 비워있어요...
애들이 너무너무 약아서 포획하기 정말 힘들어요....고생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