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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냥이사진관

조회 수 3338 추천 수 0 댓글 15

졸지에 경아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알려 드리고 보니

경아와 쪼만이가 세상만사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저 한 없이 뛰어 놀기만 하던 때들이 생각납니다.

불과 열흘 전, 2주 전 일인데도 아득히 먼 옛날 일 같기만 합니다.

 

불과 20일 전만 해도 경아는 이렇게 잘 뛰어 놀곤 했었답니다...

 

겨울 한 철 경아의 둥지인 다리 밑에서 쪼만이가 경아 밥을 챙겨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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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협 장터에서 구매한 비타캣스틱을 하나 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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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감추자 미련이 남는지 빈 케이스에서 코를 떼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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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가 비어 있음을 알고는 아쉬운 듯 입맛을 쩍쩍 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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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주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잘 먹는 걸 보니 나머지 반도 마저 줍니다.

녀석은 먹겠다고 한 쪽 눈을 질끈 감고 혹여라도 제 맘 변해서 도로 뺏어갈까봐 악착 같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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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가 2월 18일이라 아직 개울 위에 얼음이 얼어 있을 때입니다.

쪼만이가 먼저 내려가서는 경아를 부릅니다, 빙판 위에서 같이 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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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의 때와 장소를 아랑곳 않는 발라당은 알아줘야 합니다. 심지어 빙판 위에서도 합니다.

딴 건 몰라도 발라당 하나 만큼은 대한민국 길고양이들 중 짱을 먹을 자신이 있습니다.

P2180028.JPG   

 

 

쉬야를 하러 철책 쪽으로 올라간 경아와 그 뒤를 따라간 쪼만이가 말라버린 낙엽과 잡풀들 위에서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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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빙판 위로 내려오는 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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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라 발이 시릴 텐데도 쪼만이와 둘이 잘도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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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수컷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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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쪽으로 올라가서 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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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빙판 위로 내려와서 놀기도 하고...

P2180065.JPG

 

 

잘 놀고 나서는 자기가 캣스틱을 하나 먹이고 싶다는 쪼만이.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안 좋다고 말해 주지만... 간식싸움에서 애들을 이기는 부모는 많지 않습니다.

녀석에게 한 개를 주자 쪼만이가 경아에게 캣스틱을 먹입니다.

P2180069.JPG

 

 

2월 18일이니 날 수로 20일이 채 못 됐는데,

이렇게 잘 놀던 경아가 지금은 집중 치료실에서 링겔을 꽂은 채 누워 있습니다.

 

막상 입원시킬 때는 몰랐는데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나니 현실 같지가 않은 게, 실감이 안 납니다.

아주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바뀌어 버렸습니다...

 

 

 

힘을 내야겠지요.

잘 회복하고 다시 전에 누렸던 기쁨들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들과 반려묘, 돌보시는 길고양이들도 모두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일들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 ?
    흑채와 새치 2011.03.08 18:16

    이 사진을 보니 더 슬프네요.

    하지만 꼭 이겨낼거에요!!!

    아드님 잘생겼네요

  • ?
    까롱아빠 2011.03.08 21:11

    아~~이렇게 명량하던 녀석인데...괜찮겠죠...건강해질겁니다.

  • ?
    히스엄마 2011.03.08 21:50

    경아야 빨리 낳아라.많이 아팠구나 세상에.

    쪼만이도 많이 컸네요.

    d.,,mm

  • ?
    모모타로 2011.03.08 23:31

    경아가 꼭 이겨낼꺼에요~ 힘내세요~

  • ?
    미카엘라 2011.03.09 09:11

    우와~~ 쪼만이다!!  ㅋㅋ 반가운 아들~  여전히 냥이사랑에 푹 빠져있구나~   경아는 금방 좋아질꺼야~ 쪼만이 쫌만 기달려~

  • ?
    까미엄마 2011.03.09 09:46

    쪼만이 이젠 쪼만이라고 부르면 화낼듯 많이 컸습니다. 그리고 경아야 힘내야한다.  

  • ?
    동지팥죽 2011.03.09 13:17

    사진전에 응모해 주심 안될까요...? 이런 사진을 찾고 있답니다 ^^

  • ?
    재크 2011.03.09 17:13

    쪽지 드리겠습니다.

  • ?
    ♡겨울이네♡ 2011.03.09 17:41

    저런..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경아야 힘내서 빨리 자리털고 일어나서 다시 뛰어놀기를 바래~~~

  • ?
    어린왕자 2011.03.09 22:56

    한편의 예쁜동화를 본듯합니다.. 가슴 찡... '어린왕자'책을 읽을때마다 마음에서 울리는 그런것이 감슴을 울리네요.. 경아의 건강해진 소식을 다시 듣기를 기도할게요..

  • ?
    어린왕자 2011.03.09 22:56

    한편의 예쁜동화를 본듯합니다.. 가슴 찡... '어린왕자'책을 읽을때마다 마음에서 울리는 그런것이 감슴을 울리네요.. 경아의 건강해진 소식을 다시 듣기를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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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야(40대) 2011.03.10 04:02

    그림이너무아름다워요

  • ?
     느낌표 2011.03.10 18:52

    엄청 친하시네요.. 금방이라도 집에 대려다 놓고싶을 정도로 귀여워요 !!

    아..빨리 우리아이들도 집에 익숙해져야할텐데....

  • ?
    초록별길 2011.03.11 19:40

    참 오랫만이네요..쪼만이가 많이 자란듯 해요..이제 중만이로 되어가는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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