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오는데,
처음보는 고양이가 밥을 먹고 있습니다.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일정치 않고, 더우기 늦은시간인지라
밥먹으러 오는 아이들 파악도 안됩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오면서 10마리정도 먹을 사료와 물을 놓아두고
출근하면서 그릇을 치워주고 있는데, 매일 깨끗하게 비워줍니다.
좀 남은 것은 비둘기 두마리와 까치 두마리가 아침식사로 먹고...
오늘은 그릇을 치우려고 보니, 예쁜 놈이 피곤한 모습으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암냥이가 아니면 젊은 수컷.....
경계를 하면서도 그릇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먹습니다.
어제는 사료를 차밑에도 따로 주었더니,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먹고 난후, 주변을 살펴봅니다.
이제 힘겹게 되돌아서서 가버립니다.
뒤돌아서는데 땅콩이 '덜렁~'
어제밤 집주변에서 밤새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아마도 힘겨운 밤을 지센것 같습니다.
오늘 밤도 번식을 위한 전쟁을 치루기 위해 지친몸을 이끌고 은신처로 가는듯 합니다.
저의 집은 아파트 1층인데, 집앞의 쓰레기통이 영역의 경계인가봅니다.
언제인가부터 날이 풀리면서, 아파트 입구에 숫고양이 스프레이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거든요.
쓸쓸한 뒷모습 - 밥을 먹은 뒤에도 눈치보며 어디론가 빠르게 움직이는 아이들을 볼때 젤루 가슴이 미어져요 채 오분도 않되는 시간, 밥한끼 조차 편히 먹지 못하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