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배송 받은 다음날부터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기 시작해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청소도구창고 뒤편 풀숲에 바람이 안 들고 물이 고이지 않는 자리를 골라서 겨울집을 설치해줬습니다. 오는 김에 밥도 먹고, 여기에 따뜻한 장소가 있는 것도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서 겨울집 옆 담벼락 위와 겨울집 지붕에는 사료와 간식을, 겨울집 내부에는 북어트릿과 캣닢파우더를 좀 넣어뒀어요ㅎ 그리고 설치한 이후로 1주일 정도는 겨울집이 없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았는지, 그리고 고양이들이 밥을 잘 먹고 갔는지만 체크하고 안쪽까지 살피진 않았습니다. 낯선 환경이 생겼는데 사람까지 보이면 아예 겨울집에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죠. 그리고 지난주 주말에 겨울집을 이용하러 들어가고 있는 동네 고양이를 발견하고 멀리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밥이 꾸준히 없어지기에 겨울집을 잘 사용하고 있는 건 눈치채고 있었지만 막상 겨울집에 들어가는 고양이를 보니 참 뿌듯하더군요.
사진은 겨울집 이용객과 겨울집을 숨겨놓은 모습입니다. 저희 동네가 고양이에 호의적이긴 해도 너무 대놓고 집을 설치해주면 주민분들도 보기에 안 좋고, 고양이들도 불안해서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아 이렇게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소중한 생명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돌보시는 길아이들이 이번겨울 무사히 보내주길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혹시 길아이들이 겨울집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게 되시면 사진찍어 추가로 첨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