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사는 저와 갑자기 함께 살게 된 누니입니다. 벌써 1년 전이네요..
"나 말이야??" 라고 묻는 듯한 표정.. 부르면 저러고 쳐다봐요. 아우~!!! ^^
꼬물거리던 아기 때를 무사히 잘 지났고.. 우다다다~하던 것도 좀 잠잠해지고 있고요...
욕실에서 씻고 있으면 자연산 CCTV가 되어 쳐다보고...
엎드려서 뭐 하고 있으면 침대장에 부비고 들어가서 먼저 자고..
역시 냥이들이 젤 예쁠 때는 잘 때? ㅋ
이렇게 살아요.
정말 제 기분을 잘 아는듯 맞춰줘서 친구같이. 그래서 눈이에게는 저를 '형'이라고 합니다.
"형아랑 자자~ 이리와"ㅋ
참. 그리고 중성화 수술을 할 때가 되어서야 녀석이 남자애인걸 알았거든요.
그 전에는 처음 검사한 선생님이 암컷이라고 해서 여자앤줄 알았는데!!!
(그래서 전에 올렸던 사진들 중 일부에는 여자애라고 되어있죠..;;;)
그 다음부터는 '누니'라는 이름보다 눈군!이라고 더 많이 불렀네요..
아...................................
그런데, 어쩌면 이게 마지막으로 우리 누니 사진을 올리는 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결혼을 하는데, 장모님이 털알레르기가 있으세요...ㅠㅠ
원래 여자친구도 누니를 워낙 예뻐해서...(이름도 직접 지어줄 정도로) 결혼해도 당연히 같이 살 줄 알았는데,
몰랐던거죠. 어머니께서 알레르기가 있으신줄은... ㅠㅠ
다음 달 예식인데 아직 같이 살 집에도 처가 식구들이 못 와봤어요... 그정도로 심하시대요..
입양글을 올리면 정말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한 번엔 못 하겠고요...
이렇게라도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고... 아마 며칠 안에 좋은 분 찾는 글을 올려야 할 것 같아요.
집에 좀 늦으면 냥냥거리면서 뭐라 하는 녀석이 벌써부터 눈에 밟힙니다...
결혼준비하면서 내내 설득했지만... 그렇죠. 안 될 거 알면서도 보낸다는 마음이 안 되더라고요...
며칠 안에 좋은 분 찾는 글이랑 사진..다시 올리겠습니다. ㅠㅠ
님 이런글 남긴다고 섭섭해하지마시고 또 주제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님이 처음 아이를 키우실때는 무지개 다리 건널때까지 키울것을 결심하시고 입양하신게 아닌가요?
결혼해서 장모님과 함께 사실것도 아니고 놀러 오실때마다 다른방에 데려다 놓으면 될걸 꼭 그렇게 버리려고 하시다니
님을 믿고 의지하고 있는 냥이 입장을 생각하니 좀 섭섭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저도 알레르기 엄청 심하지만 한 3년 함께 있으니 오히려 내성이 생겼는지 잘 살고 있습니다.(한마리도 아니고 여섯마리)
혹시나 오는 손님들도 격리 시켜놓으면 아무 문제없어요.
아예 냥이 공간을 따로 만들어 주셔도 되구요.
사람은 누구나 양보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지켜내는 거구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는데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는데도 포기 하신다면
님께 눈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존재라는 뜻이겠지요.
제가 이말을 남기는 이유는 아이들이 아무리 감정 표현을 말로 못한다고 해도 상처 받습니다.
고양이에게 하루는 한달과 같고 1년은 10년과 같다고 합니다.
그 10년과 같은 1년을 님께 애정을 쏟아온 아이를 그렇게 보내시면 분명히 눈이는 상처 받고 님을 그리워 하겠지요.
왜 버림 받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기다릴 아이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서 님보고 좋은 부모 찾아주겠다고 딴 부모 찾아주면 어떻게 받아 들이시겠습니까.
또 눈이에게 새로 찾은 부모가 어떤 사람일지 자신하실수 있으신가요?
다시한번 함께 살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 내시길 바랍니다.눈이를 정말 사랑하셨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