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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냥이사진관

내사랑길냥이
2011.10.15 04:46

동영상 파티... 길고양이들 소리...

조회 수 3381 추천 수 0 댓글 8

 

아래 사진은 제가 이뻐했던 피에르의 지난 4월 모습입니다.

먹을 것 언제 주냐고 빤히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P3150024.JPG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 모두 같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저는 고양이의 음성이 참 듣기 좋습니다.

밥 달라고 찡얼대며 야옹거리는 소리, 싸우는 직전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내는 소리,

심지어 발정음 소리까지도 좋아합니다..

 

밥 때 돼서 저를 보고는 빨리 식탁 차려달라고 야옹거리는 녀석들을 볼 때는

녀석들은 배고프다고 안달볶달하는 소리겠지만 저는 그 소리를 더 듣고 싶어서

1분 정도 더 듣고 나서 밥을 주곤 합니다.

캣마나님들은, 에구 그게 뭔 소리래? 애들 배고파 죽어가는데 한 시라도 빨리 밥을 줄 일이지

그 소리 더 듣겠다고 애들을 놀려? 고얀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매번 그러는 건 아니구요,

어쩌다 제가 밥을 차려주기 전에 녀석들을 만나서, 녀석들이 야옹거릴 때만 가끔씩 그러곤 합니다... ^^

 

매번 녀석들과 만나는 모습, 녀석들이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놓는 게 일인데,

그러다 보면 녀석들이 내는 소리도 가끔씩 같이 녹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 몇 개를 보여드리고 또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이맘 때쯤 제가 일하던 곳에서 생후 약 4~5개월 정도 된 피에르라는 녀석이 내는 소리 좀 들어보세요.

녀석들에게 밥을 주는 식탁으로 가기 전에 피에르와 그 어미인 꼬접이를 만났습니다.

골짜기에서 저를 보고는 빨리 식탁으로 가자고 앞장을 서서 가더니, 제가 안 가고 동영상만 찍고 있으니까

왜 빨리 안 오냐고 다시 되돌아와서 야옹거리며 채근을 합니다.

 

 

 

그러더니 그래, 발라당을 봐야만 밥을 내놓겠다 이거냐?’ 라고 따져 묻기라도 하는 듯,

길 위로 올라가서는 발라당을 해댑니다. 빨리 밥을 내놓아라 이겁니다.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밥상을 차리는 동안을 못 기다리고 빨리, 빨리를 외치며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어미인 꼬접이는 뒤에 느긋이 기다리고 앉아 있는데 말이죠. 

 

 

 

결국은 먹습니다.. ^^ 

 

 

 

 

밥 달라고 야옹거리는 냥이들 하나 더 보실까요? 최근에 사귄 녀석들, 비니와 바니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차를 몰고 녀석들 집으로 가보니

몇 번 안 봤지만 벌써 저희들 밥 주러 온 사람인 줄을 아는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야옹댑니다. 

 

 

 

사료봉지가 열린 채 땅 위에 놓여 있지만 빨리 자기네 밥그릇 있는 데로 가서 부어 달라 이겁니다. 

 

 

 

 

이번에는 수컷들끼리 영역다툼 내지는 먹이다툼 하는 소리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까?

금년 2월 중순, 한참 추울 때였습니다. 야밤에 찍었기 때문에 영상은 볼 게 없습니다만

숫놈 길고양이 두 마리가 으르렁대는 소리 하나는 완죤 작살입니다. 일단 들어보시고 

 

 

 

 

살기등등하죠?

잘 안 보이지만 하얀색 길냥이와 고등어 길냥이의 혈투직전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목소리입니다.

실제로 이 동영상 촬영이 있은 후 곧바로 두 녀석은 피 튀기는 육박전에 들어갔습니다.

녀석들이 한 장소에서만 싸운 게 아니라서 그 소리까지 담지는 못 했습니다만,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데서 나오는 아프리카의 맹수들끼리 싸우는 소리보다 못 할 게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암컷 길고양이들끼리의 먹이경쟁 소리.

지난 4월 하순에 매일 그랬듯이 두 군데에 밥을 놓아주러 나갔는데, 저를 보고 로베스와 그의 어미 꼬접이가

식탁으로 다가 오다가 다른 한 군데서 밥을 먹는 꼬접이 또래의 암컷 외복이와 마주쳤습니다. 

 

 

 

 

암컷들의 경고음도 나름 위협적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수컷들처럼 지금 바로 끝장을 보고

너를 잡아 죽이고야 말겠다는 절박함과 긴장감에서는 조금 덜한 감이 없지 않죠?

아닌게 아니라 두 암컷 꼬접이와 외복이는 저 당시 둘 다 임신중이었기 때문인지라

싸워봐야 서로 이득될 게 없다고 판단했는지 한참을 저렇게 으르렁거리기만 했지

육탄전을 벌이는 일은 없었습니다.

 

동영상이 제대로 나오나 시험삼아 올려 봤는데

언제나처럼 쓰다 보면 더 쓰고 싶어지다 보니 조금 길어졌습니다.

 

Word 로 텍스트를 먼저 써 놓고, 동영상을 올리고 나서 복사와 붙여넣기를 반복했는데

마지막 부분은 왜 붙여넣기가 안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토요일 새벽인데 야행성향이신 몇 분 와 계시는 게 보이네요.

마당냠이누야님, 밥퍼주는여자님, 냥이~님... ^^

 

여러분 모두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
    소 현 2011.10.15 08:15

    동영상 사진 잘 보았어요. 밥주면서 싸대기 맞질 않나..물려고 하질 않나(출산후)..맨날 밥주고 하악질이나 받는 사람들에게행복한 길냥이와의 동행이 부럽네요.

    밥주는 곳이 아파트 인지라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밥도 주지만..그래도 나지막한 소리로 부드럽게 반응하면 좋겠는데....

    님의 밥을 먹는 냥이들은 행복 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건강 하세요..

  • ?
    냥이랑나랑 2011.10.15 10:44

    밥주면서 맞는거는 똑같습니다 빨리달라고.....   먼저달라고.....캔내놓으라고....

    냐옹대는 소리며.... 너무듣기좋은 소리죠...애처로운 소리구...

    행복한 주말되세요..~~~

  • ?
    미카엘라 2011.10.15 10:58

    아이고~  지금 우리 애들 이소리 듣고 난리났어요.  네놈이 자다가  완전 귀쫑끗.. 눈 왕방울 되가지고 스피커쪽으로 다가오네요.  스피커 뜯어먹을까봐 걱정~

  • ?
    두위 두부 두기 2011.10.15 14:31

    이 길냥이들은 언제 보여주시나 했습니다 다음 검색창에 길고양이 치면 나왔던 사진이나 동영상이 재크님께 많더라구요 해서 경아나 롸빈을 알고 있었습니다 쩝~그새 애교가 많아졌네요 ㅋㅋㅋㅋㅋㅋ 시골냥이들은 멀찌감치 떨어져야 먹었던거 같은데요 ^^

  • ?
    재크 2011.10.15 17:15

    아, 그러셨군요~~ 어떻게 로빈을 아시나 궁금했었습니다.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무심코 눌렀던 다음 tv 어쩌구 하는 것에서 보셨군요.. ^^ 로베스와 피에르는 생후 두 달쯤부터 계속 밥을 줬었기 때문에 다른 때는 아니지만 밥 먹을 때는 만질 수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떨어져 있으니.. .녀석들이 보고 싶네요.. ^^

  • ?
    우보 2011.10.15 15:49

    도시보다도 훨씬 평화롭고 여유있는 풍경이네요.

    재크님을 부르는 피에르를보니 재크님이 부럽기까지합니다.

    사실  그 가늘고 가는 냥이소리는 그 어떤소리보다도 외면하기 힘든 소리죠.

  • ?
    씨익 2011.10.16 02:05

    ^^ 도시의 주택냥이들과는 사뭇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재크님의 동영상을 보면서 그간 스쳐갔던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 같아서,

    순간의 광고CF를 찍어도 될만큼 표정의 변화가 일어난 것 같아요 저에게 ㅎ.

     

    같이 지내는 시간만큼이라도 아이들의 소소한 발자취부터 찍어오고 싶었지만 건진것도 있고 ,

    사정 상 아닌 것도 많고... ^^

     

    그냥 지금 동영상의 모습대로만큼만 잘 지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이들에게 축복을 기원합니다.

  • ?
    박달팽이 2011.10.16 13:16

    재크님 ~~~ 오랫만..... 무지 반갑네여....아가들도 보두 이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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