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농장에서 나오다 길 옆에 낯이 익은 냥이가 있어 차를 세우고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가끔 농장 주위에서 봤던 냥이 였습니다.
손짖을 했더니 숨은 곳에서 살짝 나와 제 곁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네요.
운전하던 아내가 농장으로 돌아가서 사료를 듬뿍 가져와서 길가 외진 곳에 놓아 주고 먹는 걸 보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이 녀석이 내내 눈에 밟혔습니다.
오늘 농장에 가서 어제 먹이 주었던 곳에 다시 갔서 냥이야~ 하고 불렀더니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대답을 하네요.^^
얼마나 반가웠던지...
먹이를 주고 둘이 좀 놀았습니다~
농장 뒤쪽으로 유인해서 혼자 지내기 좋은 곳을 찾아 봤습니다.
거의 숲이라 안전은 하겠지만 아무래도 외로서 눌러 있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장에는 올 봄에 중성화 수술을 준비 중인 네 녀석 때문에 많은 부담이 있는 터라 더 이상 거둬들일 형편은 못 되어 틈틈이 먹이나 줄 생각입니다.
근데 이 녀석 농장까지 졸졸 따라와서 농장 철조망에 매달려 애원하 듯 울고 있습니다.
농장에 안 쓰는 강아지 집이 있어 옷가지 몇개 넣고 장판으로 빛물 방지 처마를 쳐 사람들 눈에 잘 안띄는 곳에 집을 만들어 줬습니다. 얼마나 이용할지는 모르지만 요.
카메라 들고 다시 가 보니 근처에서 맴돌고 있네요.
사진 찍는 사이 농장 두 녀석이 울타리를 넘어 구경 나왔네요.^^
가까이서 서로 으르릉거리만 하고 싸움은 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돌아 오는 길에 갑자기 눈발이 날렸습니다.
여기 농장은 부산 금정구 선동입니다.
제가 거처하는 곳은 양산 서창이고요.
혹시 근처에 회원분들 계시면 쪽지 주세요.
지나는 길에 커피라도 대접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5학년 할배입니다. ㅎ
새로운 냥이의 눈이 정말 신비롭고 예뻐요. 농장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