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10분거리의 골목 프리덤 넘치는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지금은 4식구구요. 잃어버린 한 마리 식구는 계속 수색중입니다. 원래는 다섯식구에요. 조촐합니다.
유일한 수컷. 건강한 청소년냥이 치즈
발라당은 안하지만 애교가 정말 백단입니다. 만져주는것, 사람 발등에 앉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아서 얘랑 놀다보면 한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동네 아주머니들도, 급식소 앞 주택 주인아저씨도 예쁘다고 엄청 좋아하십니다. 이 미모로 아저씨를 홀려 아저씨가 흔쾌히 댁의 마당을 내주셨다고 합니다. 밥도 가끔 주셨다는데 주로 남은 생선이나 밥을 주신다고 하셔서 밥은 제가 챙기기로 했어요.
처음 아저씨가 "얘 우리집 고양인데?"하셨을땐 외출냥이었던건가하고 당황했는데 키우신다는 소리는 아니었고 절대 만지게하지도 않는다고 해서 제가 좀 뿌듯했습니다.
이보다 더 순할 수 없는 박애주의자 삼순이. 그리고 +α인 개님.
개님과 냥이들은 매우매우 친합니다만 이날은 제가 개님을 좀 쓰다듬어줬더니 삼순이가 개님에게 하악질을 심하게해서;;
개님이 좀 많이 쫀게 보이네요. 평소에는 서로 코맞대고 있고 그래요. 오죽하면 제 동생이 이태원이라 그런가 서로 되게 후리하다고 할정도.. 하악질하는 것도 저날 빼고 한번도 못봤어요
개님은 치즈랑 삼순이 은신처인 댁의 애완견이라는데 애를 안묶어놔서 가끔 와서 사료를 뺏어먹습니다;;
삼순이는 너구리같은 꼬리가 매력적이고 저를 워낙 잘 따라서 밥주고 올때 떼어놓기가 좀 힘들어요. 차도 쌩쌩 달리는데 자꾸 따라나와서... 한달전 급식소 바로 뒤편 길에서 반대편영역 냥이가 로드킬을 당해서 떼어놓고 올때 항상 신경쓰고 있습니다.
올해안에 독립하면 집에 들일예정이에요. 저번에 삼순이 본 고보협 회원분이 얘는 길에서 살면 위험할 것 같다고 하신 것도 있고..
겁겁이와 똥꼬 형제를 낳은 줌마
줌마는 새끼들 먹으라고 사료나 캔을 주면 꼭 딱 한입만 먼저 먹어봅니다.
처음엔 제가 살짝 줌마를 안좋아했었는데 (줌마가 저를 심하게 경계하다보니..) 애들 밥 먼저 확인해보는 모습보고 감동받아서 이제는 특히 좋아하시는 민트향간식을 열심히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경계를 좀 해서 절대 손에 닿을 거리에는 있으려 하지 않아요.
이태원패밀리 막둥이 겁겁입니다. 한쪽 눈이 선천적이상이 있는 것 같아 조만간 포획 후 검진을 받아보려 하는데, 갔다와서 줌마가 안받아줄까봐 걱정이 많아요. 겁겁이는 겁이 많아서 담너머로 오는 일이 거의 없고 정말 순합니다. 잘 울지도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제가 던져준 목도리 위에서 앉아서 가만히 있어요.
사진은 없는데 겁겁이의 형제 똥꼬는 다리를 다친채로 없어져서 매일매일 한시간씩 찾고있습니다.
크게 길냥이들 밥주는것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없는 동네라 좋긴하지만 골목에서도 워낙 차들이 쌩쌩달리고
또 이태원 동네 특성상 A빌라의 2층옆이 B빌라 마당이고 하는 식으로 붙어있는 집들끼리 단차가 심해서 새끼냥이들이 종종 다칩니다. 지금도 겁겁이 동생 똥꼬가 다리 다친 채로 사라졌는데 제발 찾을 수 있게 좀 빌어주세요.
길고양이 돌보시는 분들의 공통점이랄까요.
다친 냥이가 얼른 님의 누에 들어와 병원으로 갔으면 좋겠구요.
늘 그자리에서 밥 기다리는 냥이들을 보면 늘..아프죠 마음이...그래도 용기 잃지마시고 냥이들이는 꿈도 이루시고요
구조하고나면 글도 올려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