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진냥...
맨 처음 만난 냥이는 아니지만 올 겨울 들어서 자주 만나는 카오스냥이다.
암냥인것 같았고...임신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배가 불러 보였어요.
아이들 아파트 출입구 일층 베란다 밑에 놔주는 사료를 먹는 냥이들중의 두번째로 본 냥인데
이날은 도망도 가지 않고 삶아서 가져간 삼겹살을 먹었는지 저렇게 나무아래 오래도록 앉아 있었어요.
사진을 찍는 나를 걍 물끄러미 바라보고...난 많이 먹고 가거라...
눈키스 수없이 날리고...초겨울의 날씨가 포근해서 인지 내가 아이들아파트를 떠날때까지
저렇게 화단의 편백나무아래 냥이는 망부석처럼 앉아 있었어요.
화실의 밥자리.
잎이 시든 파초 나무를 잘라내고 주변을 깨끗이 청소를 했어요.
비를 맞지않게 하려니 저렇게 할수 밖에 없었는데
잘라낸 파초나무 사이에 늘 그림처럼 화선이가 있었지요.
사진속의 냥인 화선이를 닮은 선이....
하얀그릇 가득 삶아간 삼겹살을 어느 외출냥이가 와서 먹고 그리고 화선이가 먹었을까..
화선인 보이는 대문 밑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들이 붐비는 화실에서
사료를 잘 먹어 주더군요.
가까이 가면 도망을가서 옆건물 공부방으로 가서 창문 열고 줌으로 잡아당겨 찍은 사진입니다.
옆에 보이는 녹차나무....봄이면 오롯이 살아서 돋아날 파초나무
광주 남구 백운동 주택가의 우리 화실........ 우송헌 먹그림집의 선이.
선생님은 내가 냥이들의 이름을 지어 주고 부르고..먹거리 챙기는것을 걍 웃고 지나 갑니다.
다행히 서너걸음만 걸어가면 줌마네 팥죽집이 있는데
그곳 집주인이 길고양이들의 사료를 준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이렇게 배 곯지 않고 밥자리가 있는 곳을 떠나버린 화선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화선이의 빈자리를 선이아 묵이가 채우고 또 다른 냥이가 오기 시작 하던데...
언제까지 난 화선일 기다리며 봄이 오면 저 파초 나무 아래에 기대 앉을
냥이를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제가 나무를 좋아해서인지 편백, 녹차나무, 파초나무가 나오니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로와 지는것 같습니다.
화선이가 이처럼 따뜻한곳을 잊을리가 없겠지요.
봄날 시원한 파초그늘아래서 화선이와의 멋진 해후를 기대합니다.